
[파람이 간다] 김명호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만나다 | 공직편
이번 ‘파람이 간다’ 시리즈는 공직편으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홍보대사 파람은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직접 방문하여 현 경인지방식약청장인 김명호 동문을 인터뷰했다.
김명호 동문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88학번으로, 졸업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품질과장, 마약정책과장, 의약품관리과장, 의약품정책과장, 마약안전기획관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경인식약청장으로서 의료제품과 식품의 안전관리, GMP 감시 강화 및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명호 경인식약청장
아래는 김명호 경인지방식약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명호입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88학번이며, 후배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약학대학 후배들에게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식약처에는 서울, 부산, 경인, 대구, 광주, 대전으로 총6개의 지방청이 있습니다. 경인식약청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운영지원과, 식품안전관리과, 농축수산물안전과, 의료제품안전과, 수입관리과, 의료제품실사로 6개의 과가 있습니다.
또한 미추홀, 인천항, 인천공항, 광주, 용인, 평택 등 6개의 수입식품검사소와, 인천 주안에 위치한 시험분석센터(유해물질분석과·식품기준분석과)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의약품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 인허가, 지도·단속 업무이며, 특히 수입식품 단속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시험분석센터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과 수입품의 품질 및 안전성 검사를 주로 담당합니다.
Q. 경인지방식약청이 맡고 있는 핵심 업무나 다른 지방청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식품 검사 물량의 약 65%를 경인청이 담당한다는 점입니다. 또 의약품 제조업소와 공장은 전국의 약 35%, 식품 및 일반제품은 약 20%를 경인청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인청은 다른 지방청보다 규모가 크며, 정규 직원 수도 약 32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Q. 식약처에서 약사는 어떤 역할과 직책을 맡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약사가 공직에 들어오면 행정 분야는 약무직 7급, 연구 분야는 연구사로 시작합니다. 약무직은 의약품·화장품·의약외품의 허가, 사후관리, 지도단속, 수거 업무를 담당하며, 연구사는 의약품 허가 서류 심사 및 연구 업무를 주로 맡습니다.
Q. 약학대학 졸업 후 경인식약청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저는 1995년에 졸업했는데, 당시에는 식약처가 아닌 보건복지부 소속 약정국 약무정책과 감시계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2006년 사무관이 된 후 수사업무, 사후관리, 인허가 등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3년 서기관(4급)으로 승진한 뒤에는 통상 업무, 품질과장, 국무총리실 파견 근무 등을 거쳤고, 2020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후 마약안전기획관을 거쳐 현재 경인식약청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식약처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제도 개정에 참여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1992년 제도가 처음 도입되고 1994년 의무화되었지만, 한동안 개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무관이던 2006년,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기준을 개정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또한 2017년 국무총리실 파견 당시, ‘살충제 계란 사태’와 ‘생리대 안전성 문제’에 대응했던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뇌전증을 앓는 소아 환자들에게 필요한 ‘에피디올렉스(Epidiolex)’라는 의약품이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을 함유해 의료용 사용이 금지되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당시 마약정책과장으로서 법을 개정해 한정적으로 수입·사용을 허용했고, 덕분에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 공직 생활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입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명호 경인식약청장
Q. 청장님께서는 공직약사의 역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공직약사는 식약처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무부, 국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직약사들의 역할과 활동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청장님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처음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약학·의료 분야에서 제도를 개선해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합니다.
Q.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 진학하게 된 계기와 재학 시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A. 사실 제 경우는 상황에 따라 원하는 전공이 아니라 성적에 맞춰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학 시절 많은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고민했던 시간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은 선배님께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A. 첫째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곳이라는 점입니다. 약사 면허증 덕분에 이 분야에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제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인연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Q. 약학도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나 철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약학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이기에 공공성과 봉사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약을 다루는 만큼 책임감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학위(학사, 석사, 박사)에 따라 공직에서 직무나 직급에 차이가 있나요?
A. 연구사 직군은 석사 이상을 주로 채용하며, 연구·심사 업무를 담당합니다. 드물게 사무관 특채가 있을 경우 박사 학위가 필요합니다.
Q. 약학대학 졸업 후 공직약사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공직, 산업계, 약국 등 각자의 길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보고 있을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중앙대 약학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입학한 만큼 배울 것이 많고, 좋은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습니다. 재학생, 졸업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자신의 방향을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파람과 김명호 청장님 단체사진
취재 / Pharam 3기 윤시원(약학과 5학년)
Pharam 3기 박하얀(제약학과 5학년)
Pharam 3기 노경준(약학과 4학년)
Pharam 3기 서정원(약학부 2학년)
Pharam 3기 조한영(약학부 1학년)